한 해가 지나갔다.

 

2024년에는 어떤 이벤트들이 있었는지 회고해보려 한다.

 

1.  커리어

올해 3월,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블로그에 포스팅이 뜸해진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iOS 개발자는 아니지만, 더 이상 공백기를 이어가기엔 부담이 커지고 있었고, 운 좋게 괜찮은 조건의 기회가 주어져 소개를 통해 입사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의 취업 활동 중 가장 좋은 처우를 제안받았다.

 

그렇게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 포지션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임베디드 개발자로서 9개월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능력 대비 처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제조업 기반의 환경은 IT 시장에 비해 최신 기술 문화에 대한 도입 속도가 느리고, 다소 보수적이라는 점도 체감했다.

 

입사 후 첫 업무는 팀에서 방치된 워크스테이션에 GitGitLab을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기존 리눅스를 재설치하고, SSH 데몬과 Git을 설정하는 등의 개발 환경 작업을 맡았다. 신입에게 이런 업무를 맡기는 것이 의아했지만, 회사가 그동안 외주 개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 후 외주 개발된 작업물을 전부 Git Mirror Clone을 통해 가져왔고, 2025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입사 시점이 좋았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는, 혼자서 Git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점이다. 팀에서는 그동안 이슈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러한 불편함 해소를 요청받아 GitLab의 이슈 관리 기능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적용해 보았고 팀에 제안하였다. 

 

요즘은 GitLab에 내장된 Wiki 페이지를 활용해, 9개월 동안 파악한 프로젝트 내용을 요약 정리하며 기술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iOS 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iOS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기술 스택이 다르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 같아 걱정되지만, 현재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신입의 관점에서 보면, 어디에서든 배울 것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언젠가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2. 마라톤

취업 준비와 동시에 시작했던 운동이 달리기였다.

취업 후에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네에서 조용히 달리기를 이어갔다. 기간이 길긴 했지만 올해, 드디어 두 번의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

날이 추울 때만 뛰어서 꽤나 힘들었다. 2025년에는 따듯한 날씨에 참가해보고 싶다.

 

3. 운전

면허는 20살이 되자마자 취득했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차를 운전할 여건이 되지 않아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다. 그러다 회사가 대중교통으로는 출퇴근이 불편한 곳에 위치한 데다, 어머니께서 새 차를 구매하시면서 낡은 차 한 대가 남아 출퇴근용으로 운전을 시작하게 됐다.

 

집과 회사가 가까워 출퇴근 경로는 금세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초행길에서는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아 출퇴근 외에는 차를 거의 타지 않는다. 의외로 손세차가 재미있어서 요즘은 세차 관련 유튜브 영상에 푹 빠져 있다.

2025년에는..

다가오는 한 해에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지금의 나에게도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역시 계획한 일을 잘 이루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한 해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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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Cast 배포 회고  (1) 2023.12.30

 

FitCast: 기온별 옷차림
구글 검색 "기온별 옷차림"

간절기만 되면 항상 외출 전에 "기온별 옷차림"을 검색하여 날씨 앱과 번갈아가면서 보게 된다.

이때마다 위젯으로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어플을 찾아보면 앱스토어에 있는 어플들은 UI가 내 마음에 썩 들지는 않는달까..

그래서 이번에 직접 만들어보았다.


 

‎Fitcast: 기온별 옷차림

‎- 외출시간을 설정하여 해당 시간의 평균기온을 알 수 있습니다. - 24시간의 일기예보를 1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위젯을 통해 현재 기온과 그에 맞는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pps.apple.com

2023년의 겨울은 따듯함과 극한 추위가 함께 있는 겨울이었다.

분명 4계절이 뚜렷한 건 알겠는데, 일주일 단위로 계절이 바뀌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더욱 "기온별 옷차림"을 많이 검색해 보았다.

 

Fitcast 스크린샷

 

기본적으로 시간단위 날씨정보와 외출시간을 설정하여 해당 구간의 평균기온이 나오게 하였다.

미리 저장해 둔 기온별 옷차림이 평균기온에 맞게 화면 중앙에 나오는 형태이다.

 

크게 복잡한 로직이 요구되지 않는 앱이어서 3-4주면 만들겠거니 시작했는데, 두 달이나 걸려버렸다.

심지어 처음 구상했던 다른 지역 날씨 조회 기능은 빠진 상태로 출시하였다...

현재는 사용자의 위치를 조회하여 해당 지역 정보만 조회가 가능하다.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마주하는 순간이 바로 내가 구상했던 기능들을 다 구현하기 위해 데드라인을 미룰 것인가, 아니면 미구현된 부분은 추후에 업데이트하기로 하고 현재 구현된 부분까지만 마무리하고 배포할 것인가에 대한 혼자만의 줄다리기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다는 점을 감안해서 이번에는 일단 출시를 하고

내가 직접 사용해 보면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쪽으로 결정하여 배포를 우선시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처음에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iOS 순정 앱과 비슷한 UI 구성과 룩이었다.

아이폰 순정 날씨 위젯과 나란히 놓았을 때 위화감이 없었으면 해서 그렇게 구성하려 했고,

배경화면 색상과 UI구성을 최대한 흉내 내어 보았다.

 

이번에는 별도의 외부 라이브러리는 사용하지 않았고, 요즘 많이 사용한다는 SwiftUI 프레임워크를 이용하였다.

UIKit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건 아니지만, 확실히 UIKit에 비해 직관적이고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서비스의 핵심인 WeatherKit.

날씨 정보를 가져오는 데 사용한 애플 측에서 제공하는 API다.

async / await 표현을 이번에 처음 마주해서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자주 도움을 받는 naljin님의 글 덕분에 기본적인 지식은 이해하였다.

 

다음 핵심인 WidgetKit. 마찬가지로 애플 측에서 제공하는 위젯 제작 프레임워크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위젯 기능의 구현을 위해 필요했다.

당연하게도 처음 사용하다 보니 사용법을 이해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만큼

iOS에서 위젯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평소의 궁금증이 해결되어서 좋았다.

 

 

GitHub - hyun083/Fitcast

Contribute to hyun083/Fitcast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깃허브에도 신경쓰면서 작업을 했다. 아직도 서투르긴 하지만 우연히 좋은 Commit massage 작성법을 발견해서 이전에는 그냥 작업 끝나고 눌러대던 커밋버튼을 나름대로 작업의 구간과 의도를 나타내기 위해 메세지를 작성하고 정리해가면서 작업하였다.


노마드 코더 - 아이디어가 있다구? 창의력을 위한 조언 한마디

사실 이전까지만해도 "이미 있는 서비스네" 라는 결론으로 시작하지 않고 묻어둔 개인 프로젝트가 몇가지 있다.

Fitcast 또한 마찬가지로 이미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 많이 출시되어있는 상태임에도 생각을 바꾸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유튜브에서 저 썸네일을 발견하고서 부터다.

 

간간히 즐겨보는 노마드 코더님의 영상인데, 요약하면 창의적인 서비스에 대한 이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이미 누군가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해당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구글링 하지 말고 아이디어에 대해서만 집중하여 나만의 창의성을 부여하라는 얘기다.

 

이미 있는 서비스인 것을 알지만 경쟁 서비스보다 내가 만든 서비스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점이 있다면 그것으로 차별점을 두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노마드코더 - 전설의 프로그래머 형님의 찐 공부법!

또하나 재밌게 본 영상이 천재들의 코딩 공부법.

Swift 창시자라는 썸네일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발실력을 쌓기 위해 책을 보고 암기하지말고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들을 찾아가면서 성장하라는 얘기이다.

 

사실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문구보다 책을 보고 암기하지 말라는 문구가 더 와닿았다. 실제로 나는 정반대로 프로젝트보단 강의영상 시청 위주의 학습을 이어오고 있었고, 이것이 동기와 흥미가 금방 식어버린다는 것을 최근에 느꼈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현실의 문제를 IT기술로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크건 작건 현실 속의 불편함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개발자로서의 흥미와 동기를 잃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작성하고 보니 나는 주위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언젠가 글속에서 언급한 개발자 분들 처럼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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